금융감독 당국이 펀드 대형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소액펀드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펀드 난립으로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매니저 1명당 관리하는 펀드 수가 1년 새 두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1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공모펀드 중 규모가 100억원 미만인 소액펀드는 2777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말(2591개)보다 190개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금액 기준으로도 이 기간 100억원 미만 펀드 설정액 합계는 약 9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사별로는 한국(385개) 하나UBS(206개) 푸르덴셜(165개) 등 운용경력이 오래된 회사들이 많았다.

CJ(210개) 산은자산(163개) 삼성(159개) 우리CS(144개) 등도 100개를 넘었다.

특히 마이다스에셋이 최근 1년 사이 100억원 미만 펀드가 18개에서 63개로 급증한 것을 비롯해 기은SG(10개→20개) 유리(11개→22개) 도이치(16개→34개) 플러스(8개→22개) 등 중소형 운용사들의 소액펀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마이다스에셋 관계자는 "100억원 미만의 주가연계펀드(ELF)가 늘면서 전체 소액펀드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펀드수 증가로 매니저당 펀드 수도 늘었다.

마이애셋운용은 작년 3월 말의 경우 매니저 1인당 펀드 수가 8개였으나 올해 3월 말 현재 16개까지 증가했다.

이 기간 마이다스에셋(5개→12개) 대신(15개→23개) 도이치(4개→9개) 등도 매니저 한 명이 관리하는 펀드 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최근 1년 새 매니저를 11명 보강한 CJ운용은 이 기간 26개에서 21개로 부담이 줄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