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는 전국 600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18대 국회에 바라는 기업 의견'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업체의 50.2%가 가장 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 '규제개혁촉진법'을 꼽았다고 10일 밝혔다.
'덩어리 규제'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다음으로 기업들은 '출자총액제한,금산분리 등 규제 완화 및 폐지 관련 법안 개정'(21.5%),'지방경제 활성화 등 양극화해소 관련 입법'을 새 국회에 요청했다.
꺼져가는 투자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방안으로는 조세 관련 제도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응답이 41.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노동관련 제도'(22.0%),'공장 등 입지관련 제도'(20.2%)를 손질해야 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18대 국회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경제성장ㆍ발전'이라고 답한 기업이 58.3%로 가장 많았고 '지역 간 균형발전'(22.4%),'국민복지 증진'(18.0%),'남북관계 및 대외협력'(1.3%) 등을 우선 순위라고 응답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고경영자(CEO) 출신 대통령이 새 정부의 사령탑을 맡은 만큼 기업들이 바라는 국회의원상도 '현안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CEO형'(53.5%)으로 모아졌다.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17대 국회에 대해서는 '매우 불만'(13.8%) 또는 '불만'(35.6%)이라는 답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으며 만족한다는 평가는 4.4%에 그쳤다.
17대 국회에 불만족하는 이유로는 '민생 경제법안 처리 지연'(42.2%),'여야대립과 정쟁'(35.4%),'현실과 맞지 않는 무리한 입법'(22.4%) 등이 지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개혁과 세제개편과 관련된 법령을 고쳐야 하는 만큼 18대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화합과 상생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국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