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측은 경찰이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 등 경호처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것과 관련해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해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10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작금의 상황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는 이들에 대해 그 소임을 저버리도록 하는 것이며 국가안보마저 개의치 않겠다는 비정상적인 행위"라며 이같이 밝혔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3일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의 저지에 가로막혀 실패했다. 경찰은 이후 박 처장을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출석 조사를 요구했고, 박 처장은 3차 요구에 응해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고 있다.윤 대통령 측은 "불법 체포영장의 집행을 거부하고 군사상 비밀 장소에 대한 수색을 거부한 것은 법치주의와 법률에 근거한 당연한 조치"라며 "오히려 위법한 공무집행을 강행하려는 공수처와 경찰의 책임이 지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호처 간부들에 대한 소환 목적은 경호처 지휘부를 붕괴시켜 불법적으로 대통령을 체포하려는 것"이라며 "수사권을 남용한 꼼수 소환을 중단하라"고 덧붙였다.아울러 "공수처는 불법 영장 집행에 대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있다"며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즉시 공수처에 대한 소환 일정을 통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는 2030단체 '반공청년단'이 국회에 등장한 데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백골단'을 예하 부대로 두겠다고 하는 이들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 수 있도록 도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제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용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사태는 "제2의 내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내란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분명히 갖게 됐다"며 "이분들은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라고 이야기한다. 이것은 내란"이라고 주장했다.백골단은 80~90년대 민주화 시위를 폭력 진압했던 사복 경찰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투석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흰 헬멧을 착용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반공청년단은 흰색 헬멧을 쓰고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 저지 집회를 열고 있는데, 하얀 헬멧을 쓰고 예하 조직으로 '백골단'을 운영한다고 해 논란이 증폭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법원이 합법적으로 발부한 영장 집행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것 자체로 특수공무집행 방해인데 그것을 넘어서서 이 자체를 다 무력화시키겠다고 하는 행동들"이라며 "이미 한번 내란이 있었는데 그 내란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폭동도 내란"이라고 날을 세웠다.국민의힘도 김 전 의원이 이들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골단의 명칭이나 실체가 불분명한 상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로 출석하고 있다.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앞에서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정부 기관들끼리 대치하고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이 클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상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박 처장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구체적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적법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을 왜 막느냐'는 질문에는 "여러 법리적 이론이 있기 때문에 수사 과정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임형택 기자 taek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