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혁 < CFP인증자·부자마인드연구소장 love1960@hanmail.net >

인간의 장수는 축복일까,재앙일까? 오륙도,사오정,이태백,88만원 세대 같은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볼 때 장수가 결코 축복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장수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일찍부터 준비에 나서는 수밖에 없다.

인류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장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지만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 먼 미래의 일이고 '설마 어떻게 되겠지,나는 괜찮을 거야' 하는 막연한 생각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30대에게 30~40년 후를 준비하라고 하는 것은 실감나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

20~40대인 3남매가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사회 초년병이 된 28세의 막내 김성수,35세의 둘째 김운수,그리고 40세 장녀 김나희씨.이들 3남매가 모두 운이 좋아 60세까지 직장에 다니고 이후 은퇴해 90세까지 살 경우 은퇴 비용은 얼마나 될까?

은퇴 후 생활비를 월 200만원,은퇴 전 물가 상승률을 3%,투자 수익률을 7%(은퇴 후에는 5%)로 가정할 때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계산하면 각각 14억5710만원,11억8475만원,10억2198만원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금액이 큰 이유는 현재부터 60세까지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기간이 길수록 화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금액을 준비하려면 지금부터 60세까지 연 7%의 수익률 상품에 각각 매월 110만원,156만원,208만원을 불입해야 한다.

막내가 준비해야 할 금액은 제일 많지만,저축기간이 가장 길고 복리 효과 때문에 월 저축 금액은 가장 적다.

만약 100세까지 산다면 어떻게 될까? 그럴 경우 3남매는 각각 매월 134만원,190만원,252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장수는 재앙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고액 소득자가 아닌 한 보통 사람이라면 마음의 고삐를 단단히 죄지 않으면 쉽지 않은 저축 금액이다.

그렇다고 손놓고 불구경할 수는 없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장수가 나에게 던져준 심각한 과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가계부 쓰기,예산 내 지출하기,충동적·낭비적 소비 줄이기,생산적 지출 늘리기(투자)와 같이 부자 마인드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수익률을 1%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1% 절약해 저축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그리고 복리 효과를 높이려면 지금부터 60세 이후를 위해 저축해야 한다.

자녀 교육보다 노후 준비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고,금융지식과 투자지식을 쌓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만의 투자철학을 가져야 한다.

건강 또한 중요하다.

건강이 돈이다.

일을 하면 건강과 부를 얻고 돈 쓸 시간이 줄어든다.

평생 할 일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 일을 돈 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노후 준비 방법을 성공한 사람,전문가들로부터 수없이 들었을 것이고 금연 금주처럼 그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사람은 성장기를 거쳐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독립시킨 다음에야 비로소 자신을 위한 삶을 산다.

노후는 인생의 황금기인 것이다.

그러나 장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노후는 재앙일 뿐이다.

일찍부터 준비하는 사람만이 장수를 축복으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