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곡물가격은 단기간의 급등세보다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KT&G, CJ제일제당, 오뚜기, 하이트맥주, 대상 등의 영업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시킬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곡물가격에 영향을 주는 것은 미국 농무성에서 매월 발표되는 '2008년 세계곡물수급전망'"이라며 "1~2월 곡물수급전망 발표에서 재고량이 하향 조정되면서 곡물가격의 폭등을 불러 일으켰지만 3월 곡물수급전망 발표에서 재고량이 상향 조정되고 이에 따라 투기적 포지션이 감소하면서 곡물가격이 급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된 4월 전망에서는 2008년 곡물 생산량 증가율이 5.0%로 3월 전망치보다 0.4% 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재고량 증가율도 -6.3%에서 -5.3%로 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재고율(재고량/소비량)도 15.0%로 지난 3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됐다. 세부 곡물별로는 대두(Soybean), 유종자(Oilseeds), 쌀(Rice), 소맥(Wheat) 등의 재고량이 상향 조정됐고 잡곡(Coarse Grains), 옥수수(Corn), 설탕(Sugar)은 소폭 하향됐다.

그는 "곡물가격의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4월 예상치로만 보면, 곡물가격은 단기간의 급등세보다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음식료업체의 1분기 실적은 국제곡물가격 급등, 환율 상승, 가격인상 시기 등 외부환경변수로 인해 회사별 차이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며 "음식료 13사 기준(KT&G제외)으로 보면 매출액은 제품가격(ASP) 인상의 효과로 인해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율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영업이익률은 원가 상승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1분기 영업실적이 시장컨센서스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이는 회사로KT&G, CJ제일제당, 오뚜기, 하이트맥주, 대상 등을 꼽았다.

백 애널리스트는 "곡물가격 상승, 환율 상승, 가격통제, 이물질 파동 등 나올 수 있는 악재가 한꺼번에 노출되어 현재 음식료를 둘러싼 외부환경은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상반기에는 철저한 종목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최선호종목으로 대형주에서는 KT&G, CJ제일제당, 두산을, 소형주에서는 오뚜기, 대상을 꼽았다. 주가가 단기 급락한 오리온, 하이트맥주도 하방 경직성이 강해질 것으로 보여 관심권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