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신세계에 대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충족시켰다며 인플레이션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평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임영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1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6791억원(전년동기비 9.8% 증가)과 1991억원(20.2%)을 기록했다"며 "이마트 부문이 총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291억원, 1661억원, 백화점 부문은 5500억 원과 33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호실적으로 평가된다"며 "지난해 1분기 백화점 부문의 일회성 비용 지출로 인한 기저 효과, 현재까지는 예상보다 양호한 소비 경기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인플레이션을 신세계에게 기회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에 있어 인플레이션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로 평가돼야 한다"며 "PL은 인플레이션을 사업상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기업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밸류에이션이 할인되지만 신세계에겐 인플레이션 상황이 PL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여주게 되어 밸류에이션 할증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여타 기업이 가지고 있지 못한 신세계의 경쟁 우위 요인이자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소득 양극화가 심화된 이래 소비 문화는 트레이딩 업과 다운으로 요약되는 구조적 변화가 계속되고 있다"며 "경기 둔화로 가처분 소득의 증가세가 떨어지면 이러한 경향은 보다 심화될 전망이고 가격메리트를 보유한 PL은 트레이딩 다운의 심화로 예상보다 빨리 확대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1분기 PL판매 비중이 14% 선에 도달한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