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잠재돼 있던 오버행(지분 매각)물량 해소 기대감에 급등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24분 현재 기아차는 전날보다 1150원(10.09%)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되며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도 전날보다 3.44% 오른 8만1400원을 기록하며 강세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이날 기아차의 스왑(교환) 물량이 주식시장에서 대량으로 돌면서 잠재됐던 오버행 물량이 해소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JP모건과 크레딧스위스(CS)은 이날 보유 중이던 기아차 주식 3500만주 중 2000만주(6%)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팔아 잔여물량이 1500만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현대차는 기아차 파생상품으로 발생했던 변동폭이 축소됐고, 기아차 역시 잠재돼온 지분매각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9년 기아차 인수 시 51% 지분을 확보했지만 출자제한에 걸려 13%를 팔아야 했고 이를 교환사채(EB)로 발행했었다.

이후 현대차는 2003년 EB가 만기가 돼 돌아오자 이를 JPM과 CS에 4억5000만달러로 스왑(교환)했다. JPM과 CS는 오는 9월까지 기아차 주식을 팔아 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고 지난해말까지 팔리지 않은 주식이 3500만주에 이르렀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아차의 이쿼티 스왑 블록딜 물량 2000만주가 국내 한 운용사로 넘어간 것 같다"면서 "이에 따라 오버행 됐던 물량이 상당부분 해소된 기아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