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끝을 향해가고 있다."(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최악의 상황 아직 오지 않았다."(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글로벌 경제의 기상도는 아직 안갯속이다.

미국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신용위기가 끝나려면 멀었다'는 주장도 많다.

이런 불투명한 재테크 환경 속에서 필요한 것은 '리스크 관리'다.

CNN머니는 최근 '자산을 보호하는 길'이란 기사를 통해 현재 투자자들이 직면한 3가지 위험과 대처법을 소개했다.

◆경기 침체=현금 보유 늘려라

재테크 시장이 당면한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글로벌 경기 침체의 위협이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해 2.2%를 기록한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0.5%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도 당초 4.8%에서 3.7%로 대폭 낮췄다.

경기 침체 현실화에 대비한 최선의 전략은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통상 맞벌이 부부인 경우 세 달치 생활금,홑벌이일 경우 6개월치 생활비를 비상금 주머니에 넣어 둬야 한다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1년 정도의 생활금 규모를 현금 자산으로 보유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플레이션=실물 투자로 방어

인플레이션도 투자자들이 간과해선 안 될 위협 요소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와 가계의 실질소득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

이 같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장기보다는 단기로 자금을 운용하려 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해진다.

특히 채권 투자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은 치명적인 독이다.

채권이 지급하기로 한 이자와 원금의 가치가 추락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에너지 곡물 금 등 실물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컨대 미국 인플레이션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금값은 올라가는 효과를 보게 된다.

하지만 실물 자산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급변하는 변동성이 큰 투자 대상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차원에서 주식과 채권 자산 중 5~10%가량을 실물 자산으로 돌려놓는 게 바람직하다.

◆원화 약세=해외 펀드에 관심

최근 원화 약세 현상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원화 약세는 해외 송금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의 실적을 악화시키는 것은 물론 수입 물가를 올려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인다.

재테크 차원에서는 원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통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유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은 환율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송금할 돈을 외화예금에 넣어두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이머징 국가의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것도 원화 약세를 피해가는 요령 중 하나다.

하지만 재테크 차원에서 외화예금에 무턱대고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화 약세가 장기 추세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친다면 상황이 반전할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