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NG서도 블랙홀되나…카타르서 年500만t 수입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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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카타르로부터 연간 5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나선다.
이는 한국의 연간 LNG 수요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로 LNG 시장에서도 중국발 가격 폭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중국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와 CNOOC(중국해양석유)가 카타르석유로부터 각각 연간 300만t과 200만t의 LNG를 수입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중국을 방문 중인 하미드 자심 자보르 알타니 카타르 총리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가진 직후 이뤄졌다.
이에 따라 페트로차이나는 카타르석유와 로열더치셸이 각각 70%와 30% 지분을 갖고 개발 중인 천연가스전에서 생산되는 LNG를 2011년부터 25년간 들여오게 된다.
FT는 수입액이 총 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FT는 중국이 이 천연가스전의 물량을 확보하면서 미국과 영국으로 갈 LNG가 당초 예상보다 줄게 됐다고 전했다.
중국이 LNG 수입을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잇따라 대규모 LNG 수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카타르의 LNG까지 확보하면서 LNG 시장에서도 블랙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환경보호를 위해 LNG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연간 LNG 수입이 지난해 280만t에서 2015년에는 1250만t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국이 원유 구리 철광석 등을 싹쓸이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처럼 LNG 시장에서도 중국발 인플레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LNG 수입을 늘리고 있는 한국 일본 대만 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은 첫 수입 LNG 저장터미널을 2006년 가동한 데 이어 올해 푸젠성,내년 상하이에 추가 설치하기로 하는 등 남부와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LNG 터미널 증설도 추진 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