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내놓으면서 케이씨텍 디엠에스 등 LCD 장비업체가 후광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우준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1일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투자 규모가 3조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2조원이 LCD 8세대 생산라인에 집중될 전망"이라며 "올 상반기에 장비 발주가 마무리되고 하반기에 납품이 이뤄질 예정인 만큼 현 단계에선 장비업체의 주가흐름이 양호하다"고 말했다.

케이씨텍은 이날 0.8% 내린 5880원에 마감했지만 지난 1월22일 기록한 연중 최저가(4685원)에 비해선 25.5% 오른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탑엔지니어링주성엔지니어링도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꼽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투자액이 9600억원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투자 규모는 3배가 넘는 것"이라며 "단가 인하 압박을 받는 LCD 부품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비업체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CD업계에서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공급 과잉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장비업체들이 매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란 지적이다.

디엠에스는 LCD용 부품인 냉음극형광램프(CCFL) 사업을 벌이고 있고 케이씨텍은 반도체용 연마제인 슬러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