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정거장서 '라면ㆍ김치 파티'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동료 우주인 5명과 함께 한식 우주 만찬을 즐기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씨가 한국 시간으로 13일 새벽 4시35분(GMT 시간 12일 오후 7시35분) '우주인의 날'을 기념해 ISS에서 한국 우주식품으로 우주 만찬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우주인의 날은 1961년 4월12일 세계 최초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실은 '보스토크 1호'의 무사 귀환을 기념해 제정됐다.

이씨가 ISS로 가져간 한국 우주 식품은 총 10종이다.

한국식품개발원은 ㈜대상과 볶음김치 고추장 된장국,한국인삼공사와 홍삼차,보성군과 녹차,오뚜기와 밥을 공동 개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CJ와 김치,농심과 라면,이롬과 생식바,동원F&B와 수정과 등을 개발했다.

러시아와 미국 출신의 다른 우주인들도 이씨가 제공하는 우주 한식으로 저녁 식사를 할 계획이다.

우주인들이 맛보게 될 우주 라면은 일반적인 라면과는 다르다.

우주선 내에는 물을 끓일 수 있는 장치가 없다.

수증기가 생기면 각종 전자 기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급되는 물의 최대 온도는 섭씨 70~75도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미지근한 물에서도 면이 잘 익도록 개발 업체는 라면의 단면에 무수히 많은 구멍을 냈다.

소유스호에는 한국식 우주 식품이 약 4㎏ 탑재돼 있다.

이씨는 매일 하루 한 끼가량은 한국식 우주 식품을 먹는다.

앞서 ISS에 탑승한 이소연씨는 12일 오전(한국시간)부터 과학실험 임무에 들어갔다.

이씨가 ISS에 설치한 소형 생물 배양기에는 독도에서 발견된 미생물인 '동해아나 독도넨시스'와 김치유산균 '류코노스톡 시트리움',연골세포,조혈모세포 등 6가지가 들어 있으며 지구 귀환 후 우주환경 노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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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게 된다.

이씨는 SBS 라디오와 생방송으로 연결된 인터뷰에서 "지상에 있을 때보다 3㎝ 더 컸더라"며 "허리에 통증이 조금 있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리 현상을 해결하는 게 힘든 편"이라며 "사람이 먹고 배설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우주에 와서 깨닫는다"고 농담도 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