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무조건 허용해야"강 대표 "논의할때 아니다"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친박계 당선자들의 복당문제를 놓고 박근혜 전 대표와 강재섭 대표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무조건 복당 허용을 요구했고 강 대표는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친박 무소속 당선자 12명과 서청원 전 의원을 포함한 친박연대 당선자 13명 등 당외 친박 25명은 11일 오후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박 전 대표와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원내 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고도 남는 당외 친박 세력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모임 자체가 친 이명박 대통령 측을 향한 '무력시위'의 성격이 강하다.

박 전 대표는 이들의 복당과 관련,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당에서 받아들여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받지 않겠다면 그것은 공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이번 총선을 통해 민심이 이렇게 나타난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고,따라서 민의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요즘 보니까 당선된 분들을 한 사람,한 사람 선별적으로 받는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선별적으로 하는 것은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은 당초 공천을 어떤 의도를,목적을 갖고 한 것과 동일한 이야기가 된다는 뜻이고 잘못된 공천을 아직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말께 귀경해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당외 친박 당선자들은 이에 따라 한나라당에 '조건 없는 복당'을 거듭 촉구하면서 행동통일을 다짐했다.

김무성 의원은 "친박 무소속 연대와 친박연대가 선별적 복당에 반대하고 행동을 통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도 "현재도 의석수가 14석인데 교섭단체(20석)를 만들면 저희가 아쉬울 게 하나도 없고,다른 정파들과 연대해 교섭단체를 만들면 되지 비굴하게 할 것 없다"면서 "자꾸 한나라당이 비위에 거슬리는 얘기를 하는데 왜 우리가 비굴해야 하고 애걸해야 하나"라고 한나라당 측을 강하게 압박했다.

이에 강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이후 "탈당 친박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를 논의할 때가 아니다"고 불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친박연대의 '당 대 당' 통합 요구에 대해서도 "그것은 정계개편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치는 민심을 왜곡해선 안 된다"며 "여당이 몸집 불리기를 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