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퍼트 수 38개.

신지애(20·하이마트)가 한국 여자 프로골프 국내 개막전인 '김영주골프여자오픈'(총상금 2억원·우승상금 3600만원) 1라운드에서 '지옥 같은 그린'을 체험했다.

신지애는 11일 제주 제피로스GC(파72·길이 626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완벽한 샷을 구사하고도 그린에 적응하지 못하며 2오버파 74타로 공동 46위에 그쳤다.

신지애는 이날 티샷이 페어웨이를 딱 한 차례 놓쳤고 아이언샷의 그린적중률은 100%에 달했다.

그러나 그린에서는 3퍼트 2차례를 포함해 모두 38개의 퍼트를 했다.

웬만한 아마추어 골퍼만도 못한 기록이다.

신지애는 "프로가 된 이래 이렇게 퍼트를 많이 해보기는 처음"이라며 "그린이 울퉁불퉁해 퍼팅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이 빠른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도무지 거리를 맞출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던 '루키' 유소연(18·하이마트)은 이날 4언더파 68타로 단독 선두에 나서며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지난해 10월 프로로 전향한 유소연은 12월 중국에서 개최됐던 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 출전했지만 국내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원외고 3학년인 유소연은 1번홀(파4)을 버디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예고했다.

13번홀(파3),14번홀(파4),15번홀(파5)에서는 이른바 '사이클링 버디'까지 기록했다.

일본 상금랭킹 2위 송보배(22·슈페리어)는 버디 5개,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6위에 포진했다.

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