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선물도 온다 … 등락 맞추면 '5배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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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6일 주식선물 시장이 개장하면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방향성을 놓고 베팅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증시(지수)의 상승·하락만을 바라봤다면 이젠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을 예측해 미리 사거나 팔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예측이 빗나갈 경우에는 큰 손실을 입는다.
또 주식 선물을 이용하면 공매도(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것) 효과도 낼 수 있으며 프로그램 매매와 같은 무위험 투자도 가능해진다.
◆어떻게 투자하나
선물이란 미래의 일정한 시기에 현물을 넘겨준다는 조건으로 매매 계약을 체결하는 상품을 말한다.
이번에 상장하는 주식 선물도 결제일은 지수 선물과 동일하다.
개별 종목의 주가만 신경쓰면 된다.
개설 초기에 투자 가능한 주식 선물은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 유가증권시장의 15개 종목이다.
우선 주식 선물에 투자하기에 앞서 증거금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증거금으로 주식 선물을 매수(매도)하고 수익률도 이를 기준으로 매겨진다.
선물은 방향성에 대한 베팅이어서 투자자는 주식 선물을 매수하거나 매도할 때 증거금을 걸어놓아야 한다.
실제 주식을 매수할 때 내야 할 금액의 18%다.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계좌를 강제 청산당할 수도 있다.
예컨대 주식시장에서 65만6000원인 삼성전자 주식 10주를 사려면 656만원이 필요하지만,삼성전자 선물 1계약(10주)을 매수하려면 656만원의 18%인 118만800원의 현금만 있으면 된다는 얘기다.
주식 선물을 계속 보유할 경우 이 증거금이 부족하면 '마진콜'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매수한 주식 선물의 주가가 하락해 증거금이 12% 밑으로 내려가면 다음 날 12시까지 증거금을 18% 이상으로 채워 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2시 기준 가격으로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물론 청산 후 투자금은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주식 투자시보다 수익금 찾기는 더 쉬워졌다.
주식은 매도 이틀 후에 현금을 찾을 수 있지만,주식 선물은 보유하고 있던 포지션을 정리하면 다음 날 수익이 바로 입금된다.
◆효과적인 투자 방법은
주식 선물은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점이 주식 선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은 풋ELW와 대주거래가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헤지'의 어려움을 이유로 풋ELW 발행을 거의 하지 않는 데다 대주거래 서비스를 하는 증권사가 현재 3곳에 그쳐 투자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주식 투자보다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도 커 주의해야 한다.
증거금이 주식 투자금의 18%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금 대비 수익률(손실률)은 주식 투자 때보다 5.56배 높다.
이는 대주거래의 레버리지(2.5배)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가 일주일 사이 10% 내릴 경우 주식 투자 손실은 10%에 그치지만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같은 규모의 주식 선물을 매수했다면 55.6%의 손실을 낼 수 있는 것이다.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라면 주식 투자에 대한 위험을 줄이는 헤지 투자도 가능하다.
수수료와 거래세를 빼고 보면 삼성전자 10주를 사면서 동시에 선물 1계약을 매도하면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이론적으로 수익률은 제로에 가깝다.
따라서 현물 주식을 산 후 주가 전망이 불투명하더라도 현물을 팔 필요 없이 주식 선물을 판 다음 주가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