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새로 상장하는 개별 주식 선물은 현물 주식의 변동성을 회피(헤지)하도록 도와주고 동시에 차익거래 투자 수단이 된다는 측면에서 주식워런트증권(ELW) 및 주식 옵션과 비슷하다.

ELW는 특정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와 연계돼 있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미리 정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 또는 현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이다.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면 해당 종목의 주식을 모두 사지 않더라도 일부 자금으로 주식과 바꿀 수 있는 권리만 산 뒤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사서 팔면 차익을 낼 수 있다.

대상 종목은 코스피100 구성 종목과 주식 바스켓,코스피200지수 등이며 만기는 최소 3개월에서 3년 이내다.

주식 옵션은 개별 30개 종목을 대상으로 해 특정 종목을 미래에 사고(콜옵션) 팔(풋옵션) 수 있는 권리다.

일단 주식 선물과 주식 옵션은 계좌를 개설하는 기본 예탁금으로 1500만원이 필요하고 결제는 매매 다음 달 이뤄진다는 점이 같다.

이에 비해 ELW는 예탁금 없이 일반 주식처럼 기존 주식계좌를 통해 사고 팔며 결제는 매매일 이틀 뒤에 이뤄진다.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통한 온라인 거래시 수수료가 저렴한 것은 주식 선물의 최대 장점.수수료가 0.01%에 불과해 ELW(0.1%)나 주식 옵션(0.3%)보다 크게 낮다.

주식 선물에는 현물 주식을 매도할 때 부과하는 0.3%의 거래세를 적용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현물과 달리 국내 투신이나 펀드,외국인의 지분 한도 제한도 없다.

주식 선물은 거래시 위탁 증거금이 18%,유지 증거금은 12%다.

예를 들면 A종목의 선물 1계약 가격이 100만원이라면 18만원만 있으면 일단 살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유지 증거금의 경우 거래 잔액의 12%를 현금으로 항상 유지하라는 의미다.

주식 옵션은 위탁 증거금만 15% 있고 ELW는 아예 없다.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의 파생상품 담당 이승재 선임연구원은 "주식 선물이 상장되면 매도 포지션(미래 하락장을 예측해 팔겠다는 것)을 설정하기가 수월해지고 공매도 및 대차거래자의 수요와 ELW·ELS(주가연계증권)에 대한 헤지용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또 현재 프로그램 거래와 같이 현물과 선물의 베이시스를 이용한 차익거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윤종원 메리츠증권 파생운용본부장은 "개별 주식 선물은 개별 종목 ELW와 유사한 점이 많아 ELW 시장의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ELW 독주체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