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11일 저녁 특검 2차 소환조사를 마치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룹의 경영체계와 경영진 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새 정부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와 지주회사법 개정, 금산분리 완화를 강하게 밀어붙일 태세여서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여부는 이 회장의 결단만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에버랜드 지분 25.10%를 소유한 최대주주이고, 에버랜드는 다시 삼성전자 -> 삼성생명 -> 삼성카드 ->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말 금융위원회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에버랜드가 지주회사로 전환되어도 비금융자회사인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할 필요가 없도록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또 삼성생명이 상장되더라도 삼성전자 지분을 현재대로 보유할 수 있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 일가는 보유지분의 희석이나 막대한 자금동원 없이도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될 경우 경영의 투명성은 높아지는 반면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경영의 효율성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18대 국회가 개원하는 6월부터 새 정부가 공언한 각종 규제법률이 폐지되거나 개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