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검장이 아니라 대표 변호사로 불러주세요."

서울고검장을 끝으로 30년간 몸담았던 검찰을 떠난 홍경식씨는 지난 1월 말 대형로펌인 광장의 대표변호사가 됐다.

홍 대표는 검찰 재직 시절 서울지검 공안1부장,대검찰청 공안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인 '공안통'이었다.

눈빛도 딱 그랬다.

불과 2개월만에 환경이 달라진 탓일까.

딱딱했던 검사의 말투는 어디가고 고객을 대하는 변호사 목소리가 들어앉았다.

'고검장님'이라고 부른 기자에게 "변호사라는 호칭이 이제는 편하다"며 명함을 건네 주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군법무관을 마친 뒤 1981년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본격적인 법조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검찰청 공보관 및 공안부장,법무부 법무실장 등 검찰 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지검 공안1부장검사 시절 16대 총선사범 수사를 지휘했다.

또 대검 공안부장으로 17대 총선사범 수사를 총지휘하면서 신속하고 엄정한 처리로 "선거혁명을 이뤘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에는 법조계에서 보기드문 '최고경영자(CEO)형 검사'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의 조직관리 능력은 법무연수원장 시절 빛을 발했다.

관리자급 검사들을 위한 '리더십 교육'을 인력재교육 전문기업에 맡기는 파격 시도로 검찰 내부에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학창시절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 고교 2학년까지는 이과전공을 지망했다.

검찰 실무와 이론을 모두 갖춘 '공대(工大)형' 실력가였다는 평을 듣는 배경이다.

수학처럼 결론을 내는 그의 성격은 '담배꽁초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서울고검장 시절 청사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직접 주워 화제가 됐다.

초등학교 시절 시작한 홍 대표의 바둑실력은 아마 5단.검찰 내에서도 소문난 고수였다.

군 법무관으로 있을 때 직장대항 바둑대회에 육군전체 대표로 나가기도 했고,검찰 대표로 나가서도 두 번 우승했다.

부인 전덕린씨와의 사이에 2녀 1남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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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1951년 경남 마산 출생

△1969년 경복고등학교 졸업

△1974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76년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

△2002~2003년 대전고등검찰청 차장검사

△2003~2004년 대검찰청 공안부장

△2004~2005년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장

△2005~2006년 대전고등검찰청 검사장

△2006~2007년 법무연수원 원장

△2007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2008년~ 법무법인 광장 대표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