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능력 향상 교육] 거친 경쟁의 바다 인재가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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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도 이젠 인재 경영이다.'
자금 인력 정보 등의 부족으로 자체 인재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중소기업들이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훈련기관의 고급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양성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직원 능력개발 투자는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인식됐던 게 사실.여유 인력이 없어 직원 교육을 실시하면 당장 해당 업무에 구멍이 생기기 일쑤다.
보다 현실적으로는 직원 교육에 들일 자금 여유도 없다.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당장 일손이 부족하고 한달 한달 부족한 자금 막기에 바쁜 상황에서 직원 교육에 선뜻 나설 수 있는 중소기업은 손에 꼽힐 것"이라고 전한다.
이런 중소기업의 여건은 국내 노동시장 구조를 악순환시키는 한 고리로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소기업 근로자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다 보니 중소기업 경쟁력도 떨어지고 대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는 결국 새로 노동시장에 나오는 인력들이 극단적으로 대기업만 선호하게 만드는 배경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국내 직업훈련은 기업 규모 및 고용 형태별로 크게 차이난다.
고용보험 가입자 가운데 직업훈련 참여율을 보면 대기업은 90%에 달하지만 중소기업은 20%에도 못 미치고 있다.
노동시장의 양극화와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먼저 중소기업 근로자들에 대한 교육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이 같은 이유에서 나온다.
정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런 문제점 해결을 위해 2006년부터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인건비와 교육비를 지원하는 '핵심직무능력 향상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재 양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해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다.
공단은 이를 위해 각종 수강료를 지원해 근로자들이 무료로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들이 직원 교육 기간 중 대체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까지 제공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 90개 훈련기관 중 33개를 우수훈련 기관으로 선정했다.
작년보다 4개가 늘어났다.
핵심우수훈련 과정도 지난해보다 12개 늘어난 73개로 증가했다.
이들 훈련기관을 통해 교육받을 수 있는 근로자 수는 2만여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정된 우수 훈련기관에는 한국생산성본부 한국능률협회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이나우스아카데미 한국품질재단 한국표준협회 중소기업인력개발원 한경아카데미 현대경제연구원 삼성SDS멀티캠퍼스 등이 포함됐다.
근로자가 직업훈련을 받을 경우 해당 중소기업에는 근로자의 인건비(평균시간급에 훈련시간을 곱해 산출한 금액)가 지원된다.
훈련기관에는 교육에 소요되는 비용 일체를 정부에서 지급한다.
훈련 분야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6년 5개였던 훈련분야는 지난해 6개,올해는 8개로 증가했다.
기존 전략경영 인사조직관리 영업마케팅 재무회계 인적자원개발(리더십) 품질관리 등에다 올해 생산기술과 연구개발 분야가 추가됐다.
근로자들은 원하는 우수훈련과정을 연 2회까지 수강할 수 있다.
전략경영 분야는 조직의 강ㆍ약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을 함양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사조직관리는 인건비 절감,인력선발 계획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제공하고 영업마케팅 교육에는 세일즈맨의 역량강화 방법,무역실무 전문가 과정,설득심리학을 통한 영업 전략 등이 포함된다.
재무회계 분야에서는 엑셀 사례연습을 통한 원가분석,사례로 다루는 계정과목별 회계관리 포인트 등을 교육하며 인적자원개발에서는 중간관리자의 리더십 기술,서비스 코칭 클리닉 등이 들어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다양한 직업능력개발 활동을 촉진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내년에는 정부의 긴축 재정에도 불구하고 예산 증액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