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길이 7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5언더파 211타로 전날 공동 13위에서 5위로 8계단 올라섰다.
단독선두인 트레버 이멜만(남아공)과는 6타차다.
우즈는 지금까지 13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 번도 역전승을 거둔 적이 없다.
2006년 마스터스의 경우 2타차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으나 공동 3위에 그쳤고,작년에는 3라운드 후 1타차 공동 2위였으나 2타 뒤진 공동 2위에 머문 바 있다.
우즈는 또 PGA투어 64승 가운데서도 5타차 이상 뒤진 경기를 최종라운드에서 뒤집은 적도 없다.
그러나 우즈 앞에 있는 이멜만과 2위 브랜트 스니데커(2위),스티브 플레시(3위),폴 케이시(4위) 등은 모두 메이저 우승 경력이 없는 선수들이라 중압감 탓에 실수를 연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멜만은 투어 우승이 딱 한 번뿐이며 세계랭킹도 29위에 머물러 있다.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러본 적도 없다.
스니데커는 마스터스 출전 자체가 처음이다.
우즈가 역전 드라마를 성공시키려면 퍼팅감이 살아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퍼팅이 좋지 않았다.
4.5m 이내 버디 퍼트를 4개 연속 놓쳤고 버디 4개 가운데 3m가 넘는 거리에서 성공한 것은 단 한 개뿐이었다.
두 개는 파5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려 마무리한 것이고,나머지 하나는 17반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한 뼘 거리에 붙여 만들어냈다.
우즈는 "샷은 정말 좋은데 퍼팅이 영 말을 듣지 않는다"며 "3라운드는 적어도 6,7언더파는 칠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우즈는 이어 "최종일은 강한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도 뚝 떨어져 인내력 싸움이 될 것"이라며 "오거스타에서,특히 아멘코너(13∼15번홀)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우즈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3시5분 스튜어트 싱크와 함께 최종라운드에 돌입했다.
첫날 68타,이틀째날 68타에 이어 사흘째에 69타를 친 이멜만은 사상 최초의 '나흘 연속 60타대 스코어' 기록에 도전한다.
그동안 71회가 치러진 마스터스에서 4라운드 내내 60타대 성적을 낸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그레그 노먼이 5라운드 연속 60타대를 쳤으나 1995년 2라운드부터 1996년 2라운드까지 2년에 걸쳐 낸 기록이다.
이멜만은 오전 3시25분에 스니데커와 챔피언조로 경기에 들어갔다.
최경주(38·나이키골프)는 이틀 연속 오버파 스코어를 내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이날 버디 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쏟아내며 6오버파 78타를 쳐 합계 9오버파 225타를 기록,커트를 통과한 45명 가운데 최하위인 공동 44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