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여파로 최고급 럭셔리 제품 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의 세계적 오디오 업체인 뱅앤드올룹슨은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다.

5월 결산법인인 뱅앤드올룹슨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의 3분기 순이익이 2620만크로네(약 550만달러)에 그쳤다.

매출액 또한 15% 줄어든 10억4000만크로네(2억209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처럼 경영이 악화되면서 지난 1월 토번 소렌슨 뱅앤드올룹슨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뱅앤드올룹슨은 단순하며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유럽의 대표적인 럭셔리 전자제품 업체다.

이런 최고급 브랜드조차 고전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 경기 둔화의 여파가 부유층의 소비심리까지 악화시키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자동차 부문도 예외가 아니다.

럭셔리 스포츠카인 포르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에서 지난 3월 판매가 24% 줄어들었다.

미국 판매 감소분을 러시아 중국 중동 지역에서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는 "포르쉐가 신흥 시장에서 미국 시장에 비해 두 배의 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것으로 미국 시장의 손실을 완전히 보완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독일 고급 차인 BMW의 3월 미국 판매도 8.7% 감소했으며,아우디의 고급 스포츠카 'Q7'의 판매도 32% 줄어들었다.

벤츠의 고급 모델인 'E클래스'의 3월 판매실적은 1년 전에 비해 24% 급감했다.

패션 명품 판매도 영향받고 있다.

MF글로벌의 애널리스트인 존 가이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구찌의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은 4%에 그치고 이브생로랑의 판매는 1분기에 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2위의 럭셔리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의 지난 4분기 순이익도 1억1830만달러로 줄어든 상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