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좋아지고 단말기 가격 내려갈듯"

KTF '쇼' 가입자 500만명 돌파

KTF '쇼(SHOW)'나 SK텔레콤의 'T라이브' 등 3세대(G) 이동통신 가입자가 서비스 개시 1년2개월 만인 이달 말 1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선보인 KTF의 쇼(SHOW)가 이날 500만명을 넘어섰다.

SK텔레콤 3세대 가입자는 440만명으로 추산돼 국내 3G 가입자는 모두 940만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3G 신규 가입자는 1월 94만명,2월 117만명,3월 125만명 등 가파르게 늘고 있어 이달 말에는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신규 가입 추세가 유지된다면 올해 말에는 당초 예상을 300만명가량 웃도는 1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KTF는 지난해 3월 초부터,SK텔레콤은 지난해 3월 말부터 얼굴을 보면서 통화가 가능할 정도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3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3G 가입자의 증가 속도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해외의 경우 미국 AT&T가 단일사업자로선 가장 많은 HSDPA 가입자(지난해 말 855만명)를 유지하고 있으나,500만명 돌파에 2년이나 걸렸다.

조영주 KTF 사장은 "규모의 경제가 이뤄짐에 따라 휴대폰이나 장비,서비스 등을 조달하는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3세대 서비스는 좋아지고 단말기 가격은 더 싸져 소비자 혜택도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로선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많다.

3G의 경우 가입자 1000만 시대를 앞두고도 대표 서비스가 없다.

상당수 소비자는 2세대와 3세대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영상통화나 고속데이터 서비스 이용률은 극히 저조하다.

국내서 쓰던 휴대폰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글로벌 로밍 사용률(KTF 1분기 기준 185% 증가)만 눈에 띄게 늘었을 뿐이다.

최근 3세대 이동통신 기지국 장애로 발생하는 잦은 통화 불통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KTF 관계자는 "올해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40여종의 3세대 휴대폰을 내놓을 것"이라며 "휴대폰에 내장되는 가입자인증모듈(USIM) 카드를 이용한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면 2세대와의 차이점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