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주년 맞아 … 재즈 공연 등 '인기'

서울 광화문 KT 본사 건물 1층에 마련된 'KT 아트홀'이 광화문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매일 밤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재즈 공연을 제공해 주머니가 가벼운 직장인이나 데이트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것.

KT는 전화국 공간을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해 4월 KT 아트홀의 문을 열었다.

'재즈 앤 더 시티'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재즈 공연은 관객들에게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 무려 320회까지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자나 관람자 모두에게 감동을 준 게 KT 아트홀이 명소가 된 비결이다.

변변한 공연장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젊은 아티스트들에게는 실력을 마음껏 펼칠 무대를 제공했다.

200여명의 아티스트들이 KT 아트홀에서 자기실현을 맛봤다.

젊은 연인들과 직장인에게는 작은 돈으로 문화공연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지난 한 해에만 9만명에 달하는 사람이 재즈 음악의 감동을 느끼고 돌아갔다.

공연 입장료로 저소득층 청각장애아 33명이 다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는 감동 요소다.

공연을 여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가슴이 따뜻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KT 아트홀은 지난해 '2007년 메세나 대상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재즈 앤 더 시티 공연은 티켓링크,티켓파크 등 인터넷 예매 사이트에서 최장기간 예매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T 아트홀은 지난 10일 개관 1주년을 맞아 30일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새롭게 마련했다.

19일과 20일에는 유럽 재즈 피아노의 거장 롭 반 바벨의 내한공연을,21일에는 예술TV 공개방송을 개최할 예정이다.

1주년 특별 공연 천원의 나눔 콘서트 입장료도 청각장애아 소리찾기 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 14일에는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MC the Max'의 메인 보컬 이수의 쇼케이스 및 메가TV 방송 녹화도 이뤄졌다.

지난 10일에는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인 전영세씨를 초청,관람객 모두가 안대를 하고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길주 KT 홍보실장은 "기존 전화국의 공간을 고객들에게 기부해 개방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게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 단순한 재즈 공연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뉴미디어 환경을 알리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