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4일 POSCO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판매가격 정책이 소극적이라며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9% 하향조정했다.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7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5%,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국제 철강 시황의 호조, 판매량 증가, 그리고 스테인레스의 수익성 호전 등에 힘입어 대우증권의 예상치를 13.9%, 시장 컨센서스를 11.0% 상회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영업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해 긍정적이나 향후 전망과 관련된 IR 내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원료 가격의 인상분이 판매가격에 100% 전가되지 못해 하반기 롤마진 둔화가 예상되고 내수 가격의 추가 인상도 원료 가격이 추가 인상될 경우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주 정책도 대규모 자금 소요(M&A, 해외 투자)로 후퇴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특히 2008년 매출액 목표가 23조9000억원에서 16.7% 증가한 27조9000억원으로 상향 제시됐으나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으로 그대로 유지돼 실망감을 줬다고 평가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동종업체들에 비해 밸류에이션 메리트는 중립적이라면서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60만원을 제시한 것은 "포스코의 판매가격 정책이 시황 강세기에는 이익 극대화에 소극적이나 시황 약세기에는 상대적으로 이익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포스코의 향후 주가는 가을 성수기의 길목인 8월 하순까지 박스권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철강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분기별 영업이익률의 우하향 추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사주 정책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과 해외 투자와 같은 자금 소요로 소극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