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4일 KTF에 대해 "오는 15일부터 7월14일까지 자사주 444만주를 장내에서 매입 후 이익 소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KT와의 합병과 무관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로는 4만7000원을 책정했다.

이 증권사 정승교 연구원은 "KTF가 지난 11일에 자사주 매입 소각 일정을 발표했다"며 "현주가 기준 이익소각규모는 1200억원 수준으로 자사주 매입 소각이 완료되면 KT의 KTF 보유지분은 54.25%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KT 지분은 52.99%인 것으로 나타났다.

KTF는 이와 관련, 주주들이 자사주 매입을 빨리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과거보다 빠른 시기에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연구원은 그러나 이같은 결정이 KT와의 합병과 무관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정 연구원은 "올해 1200억원 선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은 이미 예정된 것"이라면서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을 제외하면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과거 3년간 KTF는 해마다 주당 600원 선의 배당금과 함께 이익소각을 실행했는데 그 시기는 3분기 이후에 이뤄졌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이어 "자사주 매입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 관심인데 이는 KT와의 합병과 연관이 있다"며 "증권거래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사주 취득 의결 이후 1개월 이내 다른 법인과의 합병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이미 시장과 약속한 KTF의 자사주 매입을 조기 집행, 합병시기 등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릴 수 있다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