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거대 항공사가 조만간 탄생될 것 같다.

지난 수개월동안 협상해오던 미국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합병이 이사회의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를 발표하기 위한 막바지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 등이 13일 보도했다.

두 회사의 관련 임원들이 지난 주 대화를 계속했으며 14일 다시 회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델타항공의 조종사노조측은 조합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지난 주말 지도부가 회동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노스웨스트항공사 조종사노조 지도부도 13일 회합을 가졌다.

델타와 노스웨스트는 1개월 전 합병 회사의 본사를 델타의 본거지인 애틀랜타에 두고 최고경영자(CEO)에 리처드 앤더슨 현 델타 CEO를 내세우기로 하는 등 많은 부문에 관해 합의를 이뤄낸 바 있다.

또 양 사는 주식을 교환하는 형식으로 합병을 하게 되는데 노스웨스트의 주식가치는 현 시장 거래가격인 30억 달러 수준에서 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사는 급여 30% 인상과 합병회사 주식 5% 제공 등을 내용으로 조종사들과의 새로운 고용계약을 준비했으나 지난 2월 급여, 직위 및 운항할 항공기 기종 등과 관련된 `연공서열 문제'를 둘러싸고 협상이 교착국면에 빠졌었다.

델타와 노스웨스트는 2005년 9월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비용절감 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거쳐 각각 지난해 4월과 5월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났다.

미국의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및 아메리칸 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유가상승과 경기부진으로 인한 항공시장의 위축 및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합병에 대한 예비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