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4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내놨었다.

수익성이 낮은 컨테이너선의 매출이 많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12%대로 떨어진 것.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4%대로 회복되면서 예년 수준의 성장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9개 증권사가 추정하는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1125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897억원에 비해 25.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8348억원으로 23.3%,순이익은 1023억원으로 14.8%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향후 실적전망은 더 긍정적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1분기 수주액이 2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올해 연간목표치로 잡은 62억달러의 35%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수주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우증권은 현대미포조선의 올 매출이 3조4580억원,영업이익은 47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2007년에 비해 매출 21.4%,영업이익 30.5% 증가한 것이다.

2009년에는 성장속도가 더 빨라져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도 7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또 울산조선소 부근에 블록공장을 신설할 계획인데 이 공장이 본격가동되는 2010년부터는 도크 회전율,건조량 증가 등으로 고속성장이 기대된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한 선가는 2007년에 비해 5.5% 인상됐다"며 "이들 신규 수주 물량이 매출에 반영되는 2011년까지 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자산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지분 7.98%,포스코 1.00%,KCC 3.77%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주식가치를 지난 11일 종가로 환산하면 약 2조94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에 불과해 여전히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편 최대주주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월 현대미포조선의 주식 100만주(5%)를 장내에서 매수하기로 결의하고 현재 주식을 매집하고 있다.

주식매집이 완료되면 현대삼호중공업의 현대미포조선에 대한 지분율은 46.69%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