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부산銀 안방 넘보나…창원·사하구등 부산 영업구역 잇단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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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이 부산은행의 안방에 잇따라 출점을 시작하면서 영남권 양대 라이벌 은행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작년 12월 말 창원시 용호동에 '창원지점'을 연 데 이어 오는 6월 영업을 목표로 부산광역시 사상구 '사상공단지점' 개설을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에 각각 1개씩 운영하던 대구은행의 영업거점은 모두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진출은 이 지역의 핵심 산업인 조선업의 활황 등으로 지점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주영업권인 대구·경북 지역의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비교적 영업환경이 좋은 영남권 비(非)TK(대구·경북)지역 전체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은 "대구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에 맞대응해 대구·경북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여는 문제에 대해 아직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부산은행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 포항을 제외하고는 거래기업이 별로 없고 이 지역의 경제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아 출점에 따른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두 지방은행이 그동안 실적과 여수신고 등을 둘러싸고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부산은행이 대구은행의 일방적인 영역 침범을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구은행의 공세적인 출점이 지속될 경우 두 은행이 묵계로 지켜왔던 영업구역 파괴가 본격화되고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중단됐던 양대은행 간 출점 경쟁이 재점화되는 등 경쟁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영남지역의 금융주도권을 두고 상호 출점 경쟁을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IMF 외환위기 발생으로 사업계획을 모두 포기한 바 있다. 당시 부산은행은 대구지점을 철수했으며 현재 포항지점만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은행도 두 곳이던 부산 소재 지점을 한 곳으로 줄인 바 있다. 이후 이들 두 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기기 공동구매,전산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신사 협정을 맺어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작년 12월 말 창원시 용호동에 '창원지점'을 연 데 이어 오는 6월 영업을 목표로 부산광역시 사상구 '사상공단지점' 개설을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산광역시와 울산광역시에 각각 1개씩 운영하던 대구은행의 영업거점은 모두 4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진출은 이 지역의 핵심 산업인 조선업의 활황 등으로 지점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은 주영업권인 대구·경북 지역의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비교적 영업환경이 좋은 영남권 비(非)TK(대구·경북)지역 전체로 영업망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부산은행은 "대구은행의 공격적인 영업에 맞대응해 대구·경북지역에 지점을 추가로 여는 문제에 대해 아직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일단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부산은행의 경우 대구·경북지역에서 포항을 제외하고는 거래기업이 별로 없고 이 지역의 경제 상황도 그리 좋지 않아 출점에 따른 수익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두 지방은행이 그동안 실적과 여수신고 등을 둘러싸고 자존심 싸움을 벌여왔다는 점에서 부산은행이 대구은행의 일방적인 영역 침범을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대구은행의 공세적인 출점이 지속될 경우 두 은행이 묵계로 지켜왔던 영업구역 파괴가 본격화되고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중단됐던 양대은행 간 출점 경쟁이 재점화되는 등 경쟁국면에 접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영남지역의 금융주도권을 두고 상호 출점 경쟁을 막 시작하는 단계에서 IMF 외환위기 발생으로 사업계획을 모두 포기한 바 있다. 당시 부산은행은 대구지점을 철수했으며 현재 포항지점만을 유지하고 있다. 대구은행도 두 곳이던 부산 소재 지점을 한 곳으로 줄인 바 있다. 이후 이들 두 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기기 공동구매,전산시스템 공동개발에 나서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신사 협정을 맺어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