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영화도 한국이 ‘테스트베드(흥행 시험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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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할리우드 영화의 전 세계 흥행을 예측하는 '테스트 베드(시험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개봉 시기는 미국보다 1~2주가량 늦었지만 작년부터 개봉 시기가 같거나 더 빠른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 시장이 커진 데다 인터넷을 통한 영화 평가가 빠르고 정확해 '한국에서 흥행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인터넷 불법 복제를 미리 막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 맨'의 경우 한국 개봉 일자가 오는 30일로 결정됐다.
세계 첫 개봉으로 미국 개봉일 5월2일보다 이틀 빠르다.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도 다음 달 15일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미국 개봉일은 5월16일.시차를 감안하면 같은 날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언론 시사회에서도 카메라 반입을 금지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완성본을 한국에서 제일 먼저 공개한다.
메디컬 스릴러 '패솔로지'의 개봉일도 미국보다 하루 앞선 4월17일이다.
또 가수 비가 출연하는 화제작 '스피드 레이서'(5월8일),올해 가장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5월22일),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노린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6월5일) 등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대작 영화들이 한국에서 선(先)개봉되는 것은 흥행 예측 등의 전략적인 가치가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솔로지' 배급사인 MGM의 한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평가가 인터넷 상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한국에서의 성공 여부가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예측에 도움이 되는 만큼 한국 개봉일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할리우드 영화의 중요한 수요처라는 것도 한 요인.지난해 미국보다 2주가량 앞서서 개봉된 '트랜스포머'는 국내에서 역대 외화 최다 관객인 724만명을 동원,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많은 5151만달러(약 502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를 배급하는 SPBV(소니픽처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의 석송자씨는 "한국 영화계가 침체라고들 하지만 외국 영화 점유율은 오히려 2006년 35.3%에서 지난해 49.2%로 크게 높아졌다"며 "할리우드의 관점에서 한국은 무시 못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의 한국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카메론 디아즈 등 톱 스타들이 줄줄이 방한한 데 이어 올해도 '아이언 맨'의 감독 존 파브로와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오는 16일 방한해 아시아 정킷(언론 시사회)을 연다.
지난달 '삼국지:용의 부활' 개봉을 앞두고 류더화 홍진바오 등이 한국을 찾은 것에서 보듯 중국 스타들의 방한도 일상화됐다.
파라마운트사와 제휴한 CJ엔터테인먼트 이상무 부장은 "정보기술(IT)이나 패션 등에 이어 영화도 한국이 전 세계 흥행의 테스트 베드가 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개봉 시기는 미국보다 1~2주가량 늦었지만 작년부터 개봉 시기가 같거나 더 빠른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 시장이 커진 데다 인터넷을 통한 영화 평가가 빠르고 정확해 '한국에서 흥행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인터넷 불법 복제를 미리 막으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 맨'의 경우 한국 개봉 일자가 오는 30일로 결정됐다.
세계 첫 개봉으로 미국 개봉일 5월2일보다 이틀 빠르다.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도 다음 달 15일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미국 개봉일은 5월16일.시차를 감안하면 같은 날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언론 시사회에서도 카메라 반입을 금지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완성본을 한국에서 제일 먼저 공개한다.
메디컬 스릴러 '패솔로지'의 개봉일도 미국보다 하루 앞선 4월17일이다.
또 가수 비가 출연하는 화제작 '스피드 레이서'(5월8일),올해 가장 기대되는 블록버스터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5월22일),베이징 올림픽 특수를 노린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6월5일) 등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대작 영화들이 한국에서 선(先)개봉되는 것은 흥행 예측 등의 전략적인 가치가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솔로지' 배급사인 MGM의 한 관계자는 "영화에 대한 평가가 인터넷 상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는 한국에서의 성공 여부가 다른 나라에서의 흥행 예측에 도움이 되는 만큼 한국 개봉일을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할리우드 영화의 중요한 수요처라는 것도 한 요인.지난해 미국보다 2주가량 앞서서 개봉된 '트랜스포머'는 국내에서 역대 외화 최다 관객인 724만명을 동원,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많은 5151만달러(약 502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나니아 연대기:캐스피언 왕자'를 배급하는 SPBV(소니픽처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의 석송자씨는 "한국 영화계가 침체라고들 하지만 외국 영화 점유율은 오히려 2006년 35.3%에서 지난해 49.2%로 크게 높아졌다"며 "할리우드의 관점에서 한국은 무시 못할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의 한국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카메론 디아즈 등 톱 스타들이 줄줄이 방한한 데 이어 올해도 '아이언 맨'의 감독 존 파브로와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오는 16일 방한해 아시아 정킷(언론 시사회)을 연다.
지난달 '삼국지:용의 부활' 개봉을 앞두고 류더화 홍진바오 등이 한국을 찾은 것에서 보듯 중국 스타들의 방한도 일상화됐다.
파라마운트사와 제휴한 CJ엔터테인먼트 이상무 부장은 "정보기술(IT)이나 패션 등에 이어 영화도 한국이 전 세계 흥행의 테스트 베드가 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