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우먼인 K씨(32)는 주말에 더 이상 백화점을 찾지 않는다.

인터넷(IP) TV로 안방에서 아무 때나 필요한 물건을 골라 살 수 있게 된 덕분이다.

백화점 쇼핑시간을 줄인 만큼 주말에 자녀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리모컨 하나로 쇼핑하는 'T-커머스' 시대가 본격 열렸다.



◆IPTV로 언제든 원하는 물건 산다

쇼핑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IPTV는 메가TV와 하나TV 등 두 곳이다.

2006년 7월 IPTV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는 '하나쇼핑' 채널을 서비스하고 있고 KT의 메가TV는 '메가TV쇼핑'과 'GS TV 카탈로그' 등 2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쇼핑에서는 총 220개의 쇼핑 동영상(VOD)을 볼 수 있다.

상품 가지 수는 300개 정도다.

디지털가전 생활용품 패션 레저스포츠 건강용품 주방용품 등 9개 카테고리로 상품 종류가 분류되어 있어 리모컨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VOD를 선택하면 자세한 상품 정보를 볼 수 있다.

구매는 전화로만 가능하다.

하나쇼핑에서는 가전제품과 식품 인테리어 제품이 많이 팔린다.

하나TV는 오는 6월께부터 카탈로그 방식의 쇼핑 채널을 추가할 예정이다.

애경백화점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삼성몰의 제품 카탈로그를 TV로 보면서 원하는 상품을 그 자리에서 구매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게 된다.



메가TV의 메가TV쇼핑은 매월 400여개의 상품 소개 VOD를 제공한다.

계절식품이나 뷰티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메가TV의 노래방 서비스 인기에 힘입어 노래방 마이크가 3000여개나 팔리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개설된 GS TV 카탈로그 채널은 GS홈쇼핑이 자사 고객에게 발송하는 쇼핑 카탈로그 정보를 TV에서 볼 수 있게 만든 쇼핑 서비스다.

간단한 리모컨 조작만으로 TV에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 주문에서 결제까지 가능하다.

구매한 물건의 배송 상황도 TV로 조회할 수 있다.

상품 정보는 월 2500여개에 이른다.

◆원스톱 TV쇼핑시대 본격 개막

5월7일부터 메가TV의 2개 쇼핑 채널이 전국적으로 양방향 서비스를 시작한다.

리모컨으로 사고 싶은 상품을 골라 동영상을 보며 구매 여부를 판단하고 주문을 내고 즉석에서 결제까지 가능한 원스톱 쇼핑 서비스다.

하나TV도 오는 6월께부터 양방향 쇼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TV를 보면서 물건을 살 수 있는 T-커머스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2005년 말이었다.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이 케이블TV로 T-커머스 시대를 열었으나 상품 검색에서부터 결제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로 발전하지는 못했다.

정만호 KT 미디어본부장은 "시청 시간이나 상품 가지 수 등에 제한을 받지 않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이 IPTV 쇼핑채널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