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TV로 유명한 일본 샤프가 신 성장동력으로 건강,환경가전,태양전지 사업을 내걸고 나서 주목된다.

가타야마 미키오 샤프 사장은 최근 닛케이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LCD 중심 회사에서 탈피해 건강ㆍ환경을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삼아 회사를 키워갈 방침"이라며 "이기는 사업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 소니 등과의 경쟁으로 채산성 악화가 예상되는 LCD 이외의 신제품을 개발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04년 세계 LCD TV 시장에서 24.9%의 점유율로 1위였던 샤프는 지난해 10.1%로 4위로 처졌다.

삼성전자가 16.9%로 1위를 차지했으며 소니(12.1%) 필립스(10.8%) 등이 뒤를 이었다.

샤프는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이달 초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총괄하는 전화시스템 사업본부를 폐지하고 건강ㆍ환경시스템 본부를 신설한 게 골자다.

건강 및 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별도의 연구개발(R&D) 센터도 만들었다.

매출에서 10% 정도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에선 1%에도 못 미치는 백색가전 사업은 완전히 정리했다.

가타야마 사장은 "앞으로 샤프는 백색가전 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이테크를 활용,건강 및 환경에 유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신시장 개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샤프는 최근 전자오븐의 단점을 보완해 증기로 가열하는 오븐인 '헬시오',박테리아를 퇴치하는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샤프가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부문은 태양전지 사업.아직은 생산비용이 높아 대중화되지 않고 있지만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샤프는 이미 2001년부터 7년간 태양전지 생산에서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가타야마 사장은 "건설 중인 사카이 공장이 가동되면 박막 태양전지 가격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