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레스토랑은 그 화려함 뒤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예인과 트렌드 세터들이 몰려 국내 '소비 1번지'로 불리는 청담동 일대 레스토랑들이 불황을 겪고 있다.
겉모습은 백조처럼 우아해 보이지만 1년을 못 버티고 간판이 수시로 바뀐다.
정통 풀코스 프랑스 요리,최고급 와인셀러 등 화려함의 이면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청담동 레스토랑 10곳 중 8~9곳은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고급 인테리어 비용과 서울 최고 수준인 비싼 임대료에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
◆예전 같지 않은 청담동
청담동 레스토랑들은 압구정로를 사이에 두고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뒷골목과 길 건너편에 모여 있다.
유행의 최첨단,럭셔리한 인테리어,비싼 음식 등으로 유명한 청담동을 상징하는 곳.2~3년 전만 해도 고급 승용차들이 북적여 진입조차 힘들었는데 요즘은 주말에도 꽤 한산한 편이다.
이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미연씨(34)는 "자칭 '청담족'들이 인근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도산공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로수길에선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유럽풍 카페가 인기를 끌고,도산공원 주변은 에르메스 매장,배용준이 운영하는 카페 '고릴라' 등이 새로운 명소로 등장해 발길을 모으게 된 것.
◆진입은 쉬워도 버티긴 어렵다
그럼에도 청담동 레스토랑가에는 여전히 '청담동 프리미엄'을 겨냥해 새로 진입하려는 사업가들로 북적인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L씨는 "장사가 안 된다고 하지만 레스토랑 매물은 나오는 즉시 나간다"고 말했다.
진입은 쉬워도 버티기는 쉽지 않다.
목 좋은 건물 1층에 198㎡(약 60평)짜리 가게를 얻는 데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000만원이 든다.
유행에 워낙 민감해 인테리어 투자비도 다른 지역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그래서 청담동 레스토랑가에선 '6개월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게 정설.개업 6개월이면 살아남을 곳과 문닫을 곳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결국 레스토랑 간에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는 한편 일부 레스토랑은 합심해 '그랜드 테이블'을 만들어 공동마케팅을 펴기도 한다.
'레스토랑 위크'를 통해 보통 1인분 5만원 이상인 코스요리를 절반 가격에 팔거나 손님이 드문 평일 낮에는 각종 론칭행사와 파티용으로 장소를 빌려주기도 한다.
◆멋이 아닌 맛으로 승부해야
청담동 레스토랑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또다른 이유는 유행이 자주 바뀌는 특징 때문.자칭 '청담족'인 회사원 C씨는 "청담족들은 최신 트렌드에 따라 우루루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어 레스토랑들도 퓨전요리에서 몇 달 뒤면 와인&레스토랑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담동에서도 장수하는 레스토랑들도 있다.
'미피아체''뚜또베네''그릴 에이치''하루에' 등은 5년 넘게 살아남아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맛에 경쟁력이 있고 인테리어도 유행에 덜 민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레스토랑 관계자들은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멋보다 맛으로 승부하는 것과 고유한 매장 이미지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겉모습은 백조처럼 우아해 보이지만 1년을 못 버티고 간판이 수시로 바뀐다.
정통 풀코스 프랑스 요리,최고급 와인셀러 등 화려함의 이면에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청담동 레스토랑 10곳 중 8~9곳은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고급 인테리어 비용과 서울 최고 수준인 비싼 임대료에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
◆예전 같지 않은 청담동
청담동 레스토랑들은 압구정로를 사이에 두고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뒷골목과 길 건너편에 모여 있다.
유행의 최첨단,럭셔리한 인테리어,비싼 음식 등으로 유명한 청담동을 상징하는 곳.2~3년 전만 해도 고급 승용차들이 북적여 진입조차 힘들었는데 요즘은 주말에도 꽤 한산한 편이다.
이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김미연씨(34)는 "자칭 '청담족'들이 인근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도산공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로수길에선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유럽풍 카페가 인기를 끌고,도산공원 주변은 에르메스 매장,배용준이 운영하는 카페 '고릴라' 등이 새로운 명소로 등장해 발길을 모으게 된 것.
◆진입은 쉬워도 버티긴 어렵다
그럼에도 청담동 레스토랑가에는 여전히 '청담동 프리미엄'을 겨냥해 새로 진입하려는 사업가들로 북적인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 L씨는 "장사가 안 된다고 하지만 레스토랑 매물은 나오는 즉시 나간다"고 말했다.
진입은 쉬워도 버티기는 쉽지 않다.
목 좋은 건물 1층에 198㎡(약 60평)짜리 가게를 얻는 데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000만원이 든다.
유행에 워낙 민감해 인테리어 투자비도 다른 지역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싸다.
그래서 청담동 레스토랑가에선 '6개월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게 정설.개업 6개월이면 살아남을 곳과 문닫을 곳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결국 레스토랑 간에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는 한편 일부 레스토랑은 합심해 '그랜드 테이블'을 만들어 공동마케팅을 펴기도 한다.
'레스토랑 위크'를 통해 보통 1인분 5만원 이상인 코스요리를 절반 가격에 팔거나 손님이 드문 평일 낮에는 각종 론칭행사와 파티용으로 장소를 빌려주기도 한다.
◆멋이 아닌 맛으로 승부해야
청담동 레스토랑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또다른 이유는 유행이 자주 바뀌는 특징 때문.자칭 '청담족'인 회사원 C씨는 "청담족들은 최신 트렌드에 따라 우루루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어 레스토랑들도 퓨전요리에서 몇 달 뒤면 와인&레스토랑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담동에서도 장수하는 레스토랑들도 있다.
'미피아체''뚜또베네''그릴 에이치''하루에' 등은 5년 넘게 살아남아 지역 명소로 자리잡았다.
맛에 경쟁력이 있고 인테리어도 유행에 덜 민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레스토랑 관계자들은 "식당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멋보다 맛으로 승부하는 것과 고유한 매장 이미지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