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사업설명서를 한번만 제출하면 뉴욕 증시와 유럽 증시에 동시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는 경쟁시장인 런던거래소에 대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증권거래소(NSYE)와 유로넥스트의 합병을 통해 탄생한 NYSE유로넥스트는 뉴욕증시 상장을 계획 중인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의 기업들이 유로넥스트 산하인 암스테르담·파리·브뤼셀·리스본 등의 거래소에도 동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줄 계획이다.

NYSE유로넥스트 관계자는 "기업이 상장을 위해 미 SEC에 사업설명서를 내면 따로 사업설명서를 내지 않아도 유로넥스트에도 곧바로 상장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프랑스 벨기에 포르투갈 금융 당국은 주식 공모 때 하나의 사업계획서만 준비하면 각 나라에서 동시에 인정해주는 규정을 작년 12월에 마련했다.

이 같은 규정을 미 SEC를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인도의 IT(정보기술)회사인 사티암은 별도의 사업설명서 없이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DR)를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 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캐서린 킨리 NYSE유로넥스트 글로벌상장 책임자는 "미국과 유럽에 동시 상장한 기업은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며 "뉴욕과 유럽 증시를 연계해 글로벌 상장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