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들의 액면분할 후 주가 흐름이 반짝 상승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 액면분할을 실시한 코스닥기업은 이날 변경상장된 영풍정밀을 포함,모두 5개사에 이른다.액면분할은 기업의 재무구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주식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 액면분할 기업들의 주가는 변경상장 직후 강세를 나타냈다.제강홀딩스와 국영지앤엠은 변경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으며,이날 거래가 재개된 영풍정밀은 4.50% 상승했다.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도 분할 뒤 사흘간 오름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가는 2∼3일간 단기 급등하다 곧바로 내림세로 돌변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제강홀딩스는 분할 후 나흘 뒤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희림도 상승 직후 나흘간 하락했다.국영지앤엠도 엿새 동안 내림세를 나타냈다.

액면분할 기대감을 이용해 단기차익을 노리는 수요가 일시에 몰렸다가 빠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란 설명이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공급 물량이 부족했던 기업의 경우 액면분할은 주가를 한 단계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기업 상태에 대한 분석 없이 주식 수만 늘어난다고 해서 주가가 오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대금이 줄며 액면분할 효과를 전혀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지난 2월22일 주식 수를 두 배로 늘린 국영지앤엠은 분할 전 한 달 동안 3억2000만원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분할 뒤에는 오히려 하루 평균 2억4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 부장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액면분할에 대한 기대는 많이 줄었지만 아직 단타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여전하다"며 "액면분할 기대감에 추격매수에 나서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