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손목시계는 잘 갑니다.

열심히 실험하다 보면 배고파지는 시간으로 시간을 금방 느낄 수 있습니다.

배꼽시계가 가장 정확해요."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29)는 14일 오후 8시8분부터 12분간 두 번째로 SBS-TV 생방송에 출연,활기찬 우주생활을 이같이 소개했다.

이 생방송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우크라이나를 막 지나 볼가강을 거쳐 러시아로 진입하는 시점에 맞춰 지상기지국의 중계를 받아 이뤄졌다.

이씨는 안부를 묻는 아나운서의 질문에 "처음에는 힘들었으나 지금은 잘 움직이며 잘 지내고 있다"며 즉석에서 무중력 상태에서 몸을 뒤집는 장면을 선보였다.

이어 "ISS가 한국 상공을 지나는 시점에 맞춰 한국땅을 보려고 날마다 체크하고 있다"며 "몇 번 봤는데 때마침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어서 아직도 창 밖을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키가 며칠 만에 3㎝나 크느라 허리에 통증이 생겼다"며 "몸무게는 (무중력 상태라서) 0'로 평생에 가장 가벼워 피터팬처럼 날아 다닌다"고 컨디션을 설명했다.

또 "동료 우주인들과 같이 지내는 데 전혀 문제가 없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저도 다른 우주인들이 놓친 물건을 날아가서 붙잡아주는 등 도움을 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