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이 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2회 연속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맨유를 쫓던 2위 첼시가 승점 1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자력 우승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첼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 2007-2008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종 주도권을 잡고도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후반 10분 마이클 에시엔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인저리타임 에밀 헤스키에게 뼈아픈 실점을 했다.

갈길 바쁜 첼시는 경기 직전 미드필더 프랭크 램퍼드가 개인 사정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지고, 주포 디디에 드로그바마저 무릎 부상으로 뛰지 못하면서 결국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처했던 위건에 발목을 잡혔다.

첼시는 팀당 4경기씩을 남겨 놓은 현재 22승9무3패(승점 75)로 맨유(25승5무4패.승점 80)와 격차가 5점으로 벌어져 우승 가능성이 더 작아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 맨유는 20일 블랙번 로버스전에 이어 26일 첼시와 원정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일찌감치 리그 2연패를 확정짓게 된다.

맨유가 정상에 오를 경우 올 시즌 리그 9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앞으로 한 경기만 더 뛰면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구단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첼시의 아브람 그랜트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

더 힘들어졌지만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랜트 감독은 "맨유가 한 번 이상은 나쁜 결과를 얻어야 한다.

오늘은 결과가 우릴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후반전은 올 시즌 우리가 보여준 최상의 경기 중 하나였다.

3-4분 마다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축구란 이런 것이다.

추가골을 넣어야 했다.

반면 상대는 두 번의 찬스 중 하나를 득점으로 연결했다"며 결정력 부족을 아쉬워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