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끊이지 않았던 문의전화도 지난 주말 이후, 잠잠합니다. 찾아오는 손님들도 거의 없구요. 사려는 사람이나 팔고자 하는 사람 모두 관망세에 들어간 듯 보입니다"

서울 강북집값 안정대책이 발표된지 사흘이 흐른 지난 14일, 노원구 일대 중개업소는 대부분 개점 휴업 상태였다.

문을 열어놓긴 했지만 중개업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전화문의도 뚝 끊어진 모습이었다.

노원구 상계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 주말 투기 조사 등이 벌어지면서 매수 심리가 좀 위축된 것 같다"며 "한동안 매수세가 붙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시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지만 아직 집값 하락에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매수자들도 관망세에 접어들면서 수요와 공급이 보합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

따라서 집값은 일주일 전이나 지금이나 변화가 없다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현재 노원구 상계동 벽산아파트 62.81㎡는 1억9500만~2억선에, 상계주공 10단지 62.81㎡도 2억~2억3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그러나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뚝 끊어진 상태.

상계동 G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로 영향을 받은 것은 집값이 아니라 거래 위축"이라며 "어느정도 예상된 대책인만큼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강북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긴 힘들 것"이라면서 "특히 노원구의 경우, 주택거래신고제가 적용되지 않는 전용면적 60㎡ 이하가 많아 대책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가 강북집값을 잡겠다고 선언한 만큼 투기 수요는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일시적으로는 진정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