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에스텍파마 대표는 제약업계에서 '마케팅부 천재'라고 불린다.

그는 고려대 화학과를 나와 태평양화학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는데도 이과 출신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평판을 듣는다.

김 대표가 마케팅 천재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병원과 약국 영업을 잘해서가 아니다.

모든 제약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겹치기' 경쟁을 할 때 그는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그의 마케팅 전략 가운데 특이한 것은 많은 국내 제약업체들이 완제품 수출에 주력하고 있을 때 의약품 원료를 수출하는 데 땀을 쏟았다는 점이다.

김 대표의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미국 독일 호주 등으로부터 3000만달러어치 주문을 받는 등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이처럼 주문이 밀리자 김 대표는 이번에 새 공장을 지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의약 원료를 공급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무한경쟁 시대에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기업의 생존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경쟁력은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첨단 기술 획득에 있다"며 "이를 위해 지난해 R&D 투자비로 매출액 대비 14%를 썼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