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루바닥재 시장은 10여년 전부터 최첨단 건축 기술의 발달과 자연친화적 주거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 왔다.

시장 규모가 5000억원대에 이른다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초기 5년은 시장형성 기간으로 비닐 장판을 걷어내고 한국형 온돌마루를 적용하기 시작한 시기였다면,이후 5년은 친환경 마루바닥재 소재 개발을 둘러싼 치열한 기술 경쟁의 시기로 요약할 수 있다.

1998년 설립된 구정마루(대표 조문환)는 이런 가운데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되지 않는 소재와 공정을 개발,국내 건축자재 관련 공인 인증인 '친환경 건축자재 최우수 등급'과 '친환경 표시인증'을 획득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마루바닥재 시장의 선두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건설사들이 시공하는 아파트 및 주상복합빌딩에 '다빈치' 등 바닥재를 연간 330만㎡ 납품,연간 약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는 특히 최근 천연 마루바닥재의 최대 단점인 찍힘,긁힘,눌림 문제를 해소한 초고강도 천연마루 '가우디파크(GAUDI park)'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출시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천연 마루바닥재의 단점은 무거운 것을 떨어뜨리거나 가구를 이동할 때 찍히고 긁히고 눌리는 등의 현상으로 마루 표면이 쉽게 훼손된다는 것이다.

회사는 2년간 총 5억원을 투입,특수 고강도 나노(Nano)복합체 코팅 도료를 개발함으로써 이 같은 단점을 모두 해결한 초고강도 마루 표면을 구현해냈다.

회사 측은 "내구성 테스트 기준(3000회)의 두 배인 6000회 이상의 마모 실험을 견뎌낸 데다 긁힘성도 3N의 초고강도로 확인됐다"며 "기존 온돌마루 바닥재보다 4배가량 강도가 높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마루바닥재 제품 중 강도가 가장 높은 강화 마루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는 게 조문환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시중의 고강도 마루바닥재 제품 일부가 가공 후 색상이 진하게 변화되는 것과 달리 이 제품은 천연 나무색이 100% 그대로 유지된다.

여기에 내구성과 살균성,항균성,친환경성,위생성까지 갖춤으로써 소비자 욕구를 대부분 반영했다는 평가다.

일반 소비자들이 자연 목재의 질감을 선호하면서도 강도가 취약한 천연 목재의 특성 때문에 표면 강도가 높은 인조무늬 필름의 강화 마루를 선택해 왔다는 점에서 소비층의 이동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회사는 이처럼 차별화된 품질을 인정받아 가우디파크 출시 직후 이미 아파트 신축 현장에 공급을 확정한 상태다.

늘어나는 주문 물량은 경기도 광주공장의 일관 자동생산 설비를 활용해 추가적인 설비 투자 없이 맞출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 대표는 "지속적인 품질 향상 노력으로 세계 시장에도 한국식 온돌 마루바닥재가 통할 수 있도록 구정마루와 가우디파크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