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9일 獨기업 소개 'German World' 개최

"불과 두 시간 거리에 엄청난 내수시장을 갖춘 중국이 버티고 있는데 한국에 선뜻 투자 진출할 글로벌 기업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외국기업들의 마음을 움직일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비상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주한독일상공회의소의 위르겐 뵐러 사무총장은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내수시장이 좁은 데다 높은 임금과 물가,전투적인 노사문화,공직자의 전문성 부족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노조의 잦은 파업은 한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이 겪는 경영애로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뵐러 사무총장은 국내에 진출한 340여개 독일 기업과 한국 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다임러 등 독일 자동차업체들은 언제 파업을 했는지조차 까마득하다"며 "1,2차 세계대전을 극복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이루면서 노사상생의 문화가 뿌리를 내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등 첨단 분야의 뛰어난 기술 수준과 마케팅 능력 등 한국만의 장점을 살리면 꺼져가는 투자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게 그가 내놓은 처방전이다.

뵐러 사무총장은 "기계,전자,화학산업 등 첨단기술 강국인 독일 기업과 협력을 늘려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양국 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정부로부터 수교훈장인 '숭례장'을 받은 그는 다음 달 2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독일 기업 소개 행사인 'German World'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 행사에는 독일 자동차,기계,화학,전자 등의 60여개 업체가 참가해 독일의 기술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