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소신을 앞세워 '강고집'으로 불리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깜짝 파티를 열어주고 휴일에 직접 차를 몰고 출퇴근하는 등 색다른 모습을 보여줘 과천 관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기획재정부의 간부워크숍이 열린 경기도 기흥 하나은행 연수원. 분임토의를 마친 뒤 사회자가 "분임토의 시간에 장관이 둘러보면서 졸거나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사람들을 체크했다"며 국ㆍ과장 15명의 이름을 불러 단상 위로 호출했다. 순간 워크숍 장소엔 긴장감이 돌며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이들도 많았다.

바로 그때 생일축하 음악이 울려퍼지면서 강 장관이 생일 케이크를 담은 카트를 밀고 나타났다. 단상에 불려나간 이들은 바로 4월 생일을 맞은 직원들이었다. 강 장관은 이들과 함께 촛불을 끈 뒤 직접 준비한 USB 메모리를 선물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장관이 취임 이후 거의 매주 주말에 출근하는데 운전기사나 수행비서 없이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면서 "사무실 여비서도 주말에는 쉬어야 한다며 일절 출근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