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ㆍ미 합의에 동의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북ㆍ미 6자회담 대표가 핵 신고 문제에 합의한 것에 대해 부시 대통령도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그러나 "우리가 지금 기다리고 있는 것은 완전하고도 정확한 신고"라며 "우리는 아직까지 그런 신고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에 따른 테러지원국 해제 여부와 관련,"6자회담 북핵협상 패키지에 포함돼 있으며 일의 순서에 따라 이뤄질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 그것을 시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이 같은 반응은 북한의 핵 신고가 이뤄질 경우 약속대로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 및 적성국교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대규모 경제 지원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 북한 수석대표 김계관 부상은 지난 8일 싱가포르에서 북핵 신고에 대한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논란이 돼 온 우라늄 농축(UEP) 핵프로그램 및 북한과 시리아 간 핵 협력 의혹에 대한 해명이 미흡하다는 반응이 부시 행정부와 미 의회 일각에서 제기돼 미국이 싱가포르 합의를 수용할지 여부가 주목돼 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