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15일 기소.불기소 등 사법 처리 대상자와 처벌 수위에 대해 잠정 결론을 내고 수사 결과 발표 시기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윤정석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 처리 대상자가 결정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잠정적으로는 결정됐다"며 "논의 중인 수사 결과 발표일은 이르면 17일 늦으면 다음 주 초인 21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특검팀은 계열사 주식을 거래하면서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으로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김인주 사장을 기소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서는 핵심 관련자들을 무혐의 불기소 처분키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지난 석달간의 수사에 대해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이라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이라는 말로 소회를 밝혔다.

파사현정은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김성호 국가정보원장 등 공직에 새로 취임한 고위 공직자들이 즐겨 사용했던 표현이다.

윤 특검보는 "이건희 회장의 좌우명이 무슨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인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올바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우리 마음과 똑같다"며 "특검 수사가 앞으로 우리 기업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결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