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위에 오른 '이멜트 리더십'
미국 간판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52)이 사면초가에 몰리고 있다.

2001년 잭 웰치로부터 '선장' 자리를 넘겨받은 이후 주가는 19% 추락했으며 실적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특히 예상치 못한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은 그의 리더십을 도마 위에 올렸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이멜트 회장이 어닝쇼크로 취임 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GE는 지난 11일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3억400만달러(약 4조248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6% 줄었다고 발표했다.

GE의 순이익 감소는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금융업 계열사의 부진이었다.

상업금융 분야를 담당하는 GE커머셜파이낸스와 소비자금융 업체 GE머니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19%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2008년 GE 순이익 증가율이 10%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공언해온 이멜트 회장은 1분기 경영 성적 공개 후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5% 이하로 낮췄다.

이 때문에 월가에선 이멜트 회장에게 배신감을 나타내며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실적 발표 당일 열렸던 GE의 컨퍼런스콜에선 이멜트 회장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모건스탠리의 스콧 데이비스 연구원은 "GE는 100년 동안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 시카고 컵스(Chicago Cubs)와 같다"며 "GE 주가 상승률은 올해도 S&P500지수를 밑돌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주주들이 이멜트 회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이라고 보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마위에 오른 '이멜트 리더십'

딘 드레이 골드만삭스 연구원도 "GE의 1분기 실적 악화가 신용 우려를 키웠다"며 GE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1982년 GE플라스틱에 입사하면서 GE와 인연을 맺은 이멜트 회장은 2001년 9월 불과 44세의 나이에 '경영의 달인'으로 불렸던 잭 웰치의 뒤를 이어 GE의 수장에 올라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멜트 회장은 11개에 달했던 GE 사업부문을 6개로 축소하고,최우수 신용등급인 '트리플 A'를 유지해오면서 위험 관리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낮은 배당금과 저수익 사업부문에 대한 우려로 GE 주가가 이멜트 회장 취임 이후 7년간 20% 떨어지면서 그의 지도력에 대한 시장의 회의감이 커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이 22%에 이르는 점에 비춰보면 매우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1분기 실적이 발표된 11일엔 주가가 12.79% 급락하면서 1987년 10월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