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기업'들이 명멸하는 기업사(史)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역사적인 기업'으로 만들자는 외침이었다.
또 6·25전쟁,오일쇼크,IMF 외환위기 등 역경과 시련을 이겨냈고,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서 잇달아 승리한 데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금호아시아나는 2006년 대우건설에 이어 올해 초 대한통운까지 인수함으로써 자산규모 26조원을 웃도는 재계 8위로 자리매김했다.
금호아시아나의 도약을 얘기하면서 박 회장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는 없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어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의지로 경쟁 상대들을 물리쳤다.
워낙 굵직굵직한 매물들을 인수하다 보니 재계에선 '미다스의 손'으로도 불린다.
대한통운의 경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의 첨병이 될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육,해,공을 잇는 종합 물류사업을 벌이면 향후 5년간 11조75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매출 26조4429억원,영업이익 2조28억원,경상이익 1조9709억원이다.
각각 지난해 대비 27.3%,36.9%,2.6% 늘어난 수준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올해 '500년 영속 기업'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2조2764억원보다 28.2% 늘어난 2조9193억원을 새로 투자할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만큼 이제는 안정과 내실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룹 계열사의 수익성 강화로 주가를 높이고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아시아나항공 등 관련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통해 '윈윈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사업구조의 안정화 △건실한 재무구조의 구축 △아름다운 기업문화 창달 등을 '500년 영속기반 구축'을 위한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금호아시아나는 물류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통운을 계열사로 편입,△건설 부문 △운송·물류·서비스 부문 △제조·화학 부문 등 3개 사업부문에서 안정적이고 균형적인 사업구조를 갖췄다.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구조를 깊고 넓게 만들어 '업계 1등의 기업가치 창출',시장지배력을 확고하게 만들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총자산회전율,유동자산회전율,부채비율,유동비율 등의 각종 재무관련 수치들을 10대 핵심성과지표(KPI) 목표로 설정했다.
또 주주,고객,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차원에서 지탄받지 않는 경영,협력사 상생경영,장애인 등 소외계층 돕기,헌혈운동,문화예술 지원,아름다운 노사문화,환경·안전경영 등 '아름다운 기업 7대 실천과제'를 지속적으로 실천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이런 기업문화를 창달할 수 있는 인재상으로 '직업에 대한 윤리의식을 갖추고 맡은 직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춘 프로페셔널로서 업계 최고 1등 기업가치 창출을 위해 매진하는 집념의 세계인'을 제시했다.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인 관광레저 사업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렌터카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금호아시아나는 현재 충무 화순 설악 제주 등에 있는 4개 리조트,아산스파비스,금호패밀리랜드,아시아나컨트리클럽을 운영 중이다.
인천 송도지역에는 대우건설을 통해 320실의 특급 '금호송도호텔'도 지을 예정이다.
레저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골프장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2006년에는 범화CC(현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 앤 리조트)를 인수했고 작년 2월에는 사이판 '라우라우베이 골프리조트'를 인수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