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5년간 급속 성장했다.

2003년 7조35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4조9700억원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

순이익은 1300억원에서 68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 4년간 20여개 계열사를 통해 재계 자산 순위 16위로 성장했다.

매출액만으로 따진다면 순위는 13위로 높아진다.

이처럼 성장한 것에 대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LS그룹의 설명이다.

구자홍 LS회장은 성장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기술경쟁력'을 들고 있다.

구 회장은 계열분리 이후 기술경쟁력 확보와 신사업 확대에 과감하게 투자해 왔다.

계열사들의 신제품과 신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술이벤트인 '연구원 데이(LS T-Fair)'를 해마다 열어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올해 LS그룹은 무선랜과 전자태그(RFID) 등 유비쿼터스 통신 및 네트워크 기술분야와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등의 신수종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

2005년 중국 우시에 조성한 1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활용해 중국,중동,러시아,동유럽을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LS그룹은 다음 달 '안양 시대'를 시작하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6년 4월 안양시 호계동에 착공한 안양 LS타워가 최근 완공됨에 따라 LS전선 LS산전 등 계열사들이 이곳으로 모인다.

그룹 관계자는 "LS그룹 대표기업인 LS전선의 모태가 되는 안양사업장은 이미 1966년에 세워졌다"며 "그룹이 태동한 곳에 신사옥을 짓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계열사 가운데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LS전선은 신성장 엔진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 카보닉스 코스페이스 등의 회사를 인수해 전선 위주의 사업구조를 정보통신과 부품사업으로 늘린 데 이어 통신과 전자부품,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다는 전략이다.

올 들어선 초전도 케이블,미래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수소연료전지 차량용 핵심 부품,정보통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05년부터 사업화를 추진해 온 FTTH(광가입자망)사업도 집중 지원하고,유선방송 사업자를 대상으로 초고속 유선방송 네트워크 기술 마케팅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지난해 9월부터 인도 뉴델리 인근 바왈 산업단지에 5만평 규모의 동축케이블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LS전선은 러시아와 유럽에 생산법인과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LS산전은 RFID,미래형 자동차 부품사업 등 첨단사업 비중을 2010년까지 전체 매출의 40%까지 확대키로 했다.

지난해 3월 천안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RFID 태그 양산 설비를 갖췄다.

해외 사업도 확장하기 위해 지난해 3월 두바이에 설립한 판매법인을 통해 유럽,아프리카 등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 등 신재생 에너지 및 환경에너지 사업에도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S니꼬동제련은 중남미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 들었다.

대한광업진흥공사와 공동 추진 중인 페루 마르코나 동광프로젝트(지분 15%),콘데스타블 광산(지분 7.3%)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리오블랑코 광산(지분 10%)에도 투자했다.

세계 동 소비량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중국 내 제련소 건립도 추진 중이다.

에너지 사업을 벌이고 있는 E1은 '삶의 에너지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적극적인 M&A(기업인수합병)에 뛰어들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를 보유하고 있는 국제상사를 인수해 LS네트웍스로 출범시켰다.

LS네트웍스는 최근 이트레이드 지분을 인수,증권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