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을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에 교육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6일 오전 9시 3분 현재 에듀박스는 전날보다 225원(15.00%) 오른 1725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대성, 능률교육 등도 10% 이상 오르는 급등세다. 엘림에듀, YBM시사닷컴 등도 5% 이상 오르고 있으며 웅진씽크빅, 크레듀, 대교, 메가스터디 등도 상승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날 단위 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지방교육자치를 내실화하기 위한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이같은 방침으로 사교육 업체의 대형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CJ투자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학교자율화 3단계 추진 계획을 통해 초중등교육 업무를 시도교육청 및 학교에 대폭 위임하면서 학교의 자율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논란의 여지가 많았던 우열반 편성, 0교시·심야 보충수업, 방과후학교 운영 등에 대한 법적 규제가 사라지면서 학교간 자율경쟁과 사교육 시장의 확대 및 재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방과후학교'는 민간 영리단체의 위탁경영이 허용되고 그 범위도 영어, 수학, 논술 등 정규 교과목을 포괄하는 수준이어서 사교육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대형 사교육업체들의 방과후학교 진출에 따라 소형 보습학원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반면 높은 부가가치를 통해 차별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해 온 아발론교육, 토피아 등 오프라인 업체와 '사이드 과외' 성격이 강한 메가스터디, 공부와락(대교)과 같은 온라인 기반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방과후영어교실'개방은 그동안 이 부문에 대한 사업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온 웅진씽크빅과 대교, 에듀박스 3개 업체의 참여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규모는 현재 각 학교별 컴퓨턱교실 평균 수강생수와 수강료 및 장기적 방과후교실 참여 학교수를 감안하면 약 29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정봉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학교 자율화 3단계 계획의 특징 중의 하나는 시도 교육감 등 학교 현장의 자율성이 강화된 다는 점으로 향후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이 관련 업체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방과후 학교 관련 대표적인 상장업체인 웅진씽크빅과 대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