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의 경제교육] 해외서도 생글생글로 경제ㆍ논술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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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 국제학교의 12학년(고3) 국어 시간. 80여명의 학생들이 한국에서 보내 온 고교생 경제 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을 읽는 시간이다.
지난 6일자 생글생글은 새로 출간된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를 1면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학생들은 생글 기사를 읽고 이를 토대로 한민족의 역사를 재조명해보고 학생들끼리 토론을 벌인다.
학생 토론이 끝나자 오현주 교사는 학생들에게 각자 자신의 생각을 원고지 800자로 정리해 제출하라며 현장 과제를 낸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발행하는 고교생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생각하기와 글쓰기)이 국내 대부분의 고교에서 읽히고 있는데 이어 이처럼 해외에서도 수업 부교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청소년들에게 시장경제를 가르친다는 취지로 2005년 6월 창간된 생글생글은 매주 50만부가 발행돼 국내 고등학교 중학교,학원 도서관 등 1300여곳에 무료 배포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생글을 받아보고 있는 인도네시아 한국국제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학년이 공부하는 규모가 큰 한인국제학교다.
올해 초 과천고에서 전근을 간 3학년 국어 담당 황현주 교사의 요청에 따라 생글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황 교사는 과천고에 근무할 때부터 학생들에게 생글을 가르쳐왔다. 200부를 받아보기 위해 항공우편요금으로 매주 9만원을 부담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황 교사는 말한다.
그는 "학생들 중엔 국내 대학에 입학하려고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생글생글이 최적의 교재"라고 설명했다.
국어 교과뿐만도 아니다. 이 학교 사공경 사회과 교사는 수요일 3~4교시 수업시간에 신문을 읽고 한경에서 교사들에게 별도로 제공하는 티처가이드를 활용해 시험문제를 낸다. 또 학생들이 커버스토리,시사이슈 기사를 읽고 자유로운 토론을 하게 한 다음 수행평가 점수에 반영한다.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2학년 김성구 학생은 생글생글 통신원으로서 인도네시아의 천연자원과 의식주,종교,교육 등을 소재로 기사를 보내오고 있다. 이 학교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오는 5월24일에 실시할 예정인 생글논술경시대회를 자카르타 현지에서 직접 치를 계획이다.
생글생글은 학교에서 담당교사를 통해 신청하면 무료로 구독할 수있다. 한경을 구독하고 있지 않는 가정에서 생글생글을 보려면 월 3500원의 우편 요금을 내면 된다. 해외에서 받아보려면 항공운송료만 부담하면 된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