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의 경제교육] 工大生들 경제 공부에 푹~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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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의 연세대 공대 제3공학관 지하에는 440명이 들어설 수 있는 초대형 강당이 있다.
매주 수요일 아침 9시면 시사경제 강좌를 들으러 오는 학생들로 북적댄다.
수강 등록을 한 410명 외에 수십 명씩의 청강생이 몰려 때로는 출입구를 통제해야 할 정도다.
공대 공통필수 과목인 이 강좌는 기업체 CEO(최고경영자),CTO(최고기술경영자)들이 강사로 나서는 산학 협력과목으로,삼성 등 대기업 그룹이 신입사원 선발 때 가점을 주는 공학인증 과목의 하나여서 더욱 인기가 높다.
김우주 교수는 강당이 꽉 차면 분위기가 산만해 수강생을 410명으로 제한했는데 결국 50명 이상이 등록하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요 대학에 열고 있는 시사경제 강좌가 갈수록 학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서울대 연대 고려대 공대에 개설한 강좌엔 공대생 수백명이 몰려 경제 경영 공부에 푹 빠져 있다.
학부 전공필수인 연대와는 달리 서울대 공대는 대학원 전공선택 과목으로 운영된다.
강좌명은 기술경영의사결정론.석·박사 과정 학생이 대거 수강하고 있다.
이번 학기 수강생 152명 중 박사과정이 41명,석사과정이 92명이나 된다.
서울대 공대 관계자는 "대학원 과목의 경우 보통 수강생이 15~30명인데 기술경영의사결정론은 경영학과 학생까지 신청해 초대형 과목이 되고 말았다"고 즐거운 비명이다.
이 밖에 고려대 공대(146명),연세대 경영대(140명),서강대 경영대(122명),한국외국어대 본교(120명),용인캠퍼스(70명)도 수강생이 크게 늘었다.
서울 공대 박사 과정의 조혜진씨와 석사 과정의 정용성씨는 "평소 학교에서 들을 수 없는 저명인사들로부터 다양한 내용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장점"이라며 만족해했다.
이번 학기 시사경제ㆍ경영 강좌에는 업계 관계 연구기관의 저명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현순 현대자동차 사장,백우현 LG전자 사장,박인구 동원F&B 부회장,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임윤철 기술과가치 대표,최휘영 NHN 사장,김순환 동부화재 사장,채수일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강창오 포스코 전 연구소장,이옥섭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민경집 LG화학연구소장,윤종록 KT 부사장,홍동희 현대모비스 부사장,장종환 녹십자 부사장,삼일회계법인의 김홍기 안영균 부대표,주한미상공회의소의 오벌린 회장 등이 강의시간을 냈다.
관계 학계 연구기관에서는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KAIST 서울 부총장),전상우 특허청장,전홍렬 전금융감독원 부원장,정성철 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박성수 대법원 재판연구관,서정우 회계기준원장,김정호 자유기업원장,송충한 미래전략연구단장,김선대 한국신용평가 전무 등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연대 공대 고봉환씨(산업공학과 3년)는 "평소 공학 이외 다른 공부를 할 수 없었는데 저명 인사의 강의를 들으니 안목을 크게 넓힐 수 있었다"며 "다리에 깁스를 하고 나온 배순훈 부총장님의 프로정신이 존경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주병 경제교육연구소 기자/전지수 인턴기자(외국어대 신문방송학과 3년) fumobi1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