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필 오빠,파이팅!" "오빠 사랑해요!"

1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가수 조용필씨(59)의 40주년 기념콘서트 제작발표회장은 취재진보다 더 많은 아줌마 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들은 조씨가 나타나기 전부터 엘리베이터에서 발표회장까지 꽃다발을 들고 늘어섰다.

팬들 중에는 일본에서 건너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조씨는 "다음 달 24일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의 제목에 '40주년'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나에게 숫자는 별다른 의미가 없다"며 "단지 가수 생활의 현재 진행형이라는 생각뿐"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나 이번 콘서트는 여러 면에서 색다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40주년 무대라는 점을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 젊은 가수도 소화하기 힘든 40곡을 부를 예정이다.

무대 장치도 여느 때보다 화려하다.

무대 양쪽에 40년 동안 팬들과 함께 보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40m짜리 거대 영상타워를 설치한다.

이날 동원되는 스태프만 5200명.2003년과 2005년 잠실주경기장 공연 때 비가 내렸던 징크스 때문에 이번에는 음향기기들을 모두 방수처리했다.

그는 "40년간 발표한 노래 중 '킬리만자로의 표범'과 '꿈'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두 곡이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인생의 모든 것을 음악에 건 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콘서트의 부제가 '더 히스토리 킬리만자로의 표범'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대전 대구 울산 광주 등 22개 도시 투어에 나선다.

8월에는 미국 LA의 노키아센터와 뉴욕의 라디오시티홀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