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일째 순매도…대차거래 많은 기아車·하이닉스 등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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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5일째 순매도…대차거래 많은 기아車·하이닉스 등 팔아
한풀 꺾였던 외국인들의 대차거래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어 외국인들의 투기적인 매도가 반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차거래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해당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으로 주로 외국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 이후 반등장에서 1조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은 최근 5거래일 동안 1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등 국면에서 사들였던 물량을 고스란히 되판 셈이다.
매도 공세는 자동차 철강 기계 전기전자 건설 증권 등 다양한 업종에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공세의 특징은 대차거래의 증가를 수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매도는 증시의 단기 하락을 노린 투기적인 공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5거래일 동안 대차거래 잔액은 지난 8일 30조4696억원에서 지난 15일 31조2751억원으로 8055억원이나 증가했다.
외국인 매도금액의 절반이 대차거래로 이뤄진 셈이다.
또 매도공세의 표적이 된 기아자동차 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에 대해서는 수천억원 규모의 대차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외국인들의 반짝 순매수가 대차거래 상환을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 순매도는 대차거래 잔액의 증가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며 "따라서 향후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경우 이런 투기적인 매도공세는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세계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역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의 악재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최근 매도는 신용경색 위기보다는 향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시장의 경우 다른 시장에 비해 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보여 오히려 매도공세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